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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민

호주이민에도 나이제한이 있나요?

작년에 한국에 잠깐 들어가서 예전 직장 동료와 대학 선배를 만나서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반가움과 어색함이 공존을 하는 순간이었다. 

예전 직장 동료들은 아직도 같은 직장에 다니는 그룹과 이직을 해서 새로운 직장에 다니거나 아니면 아예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든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은 역시나 해외 이민이 할 만한지에 관한 것이었다. 

호주 이민에 관해서는 내가 받았던 파트너 비자에 대한 정보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서 많은 정보를 줄 수 없었지만 한국에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가지 장점들, 특히 배달음식이나 관공서의 빠른 서비스, 은 호주에 없고 호주에 가장 큰 장점인 여유로운 삶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에 어디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대답은 할 수가 없었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일 년의 반은 한국에서 또 반은 호주에서 사는 것일 것 같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한다.   

 

 

이렇듯 최근에 부쩍 호주 이민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약국에서 같이 일을 하는 언니의 친구가 46세의 나이에 호주 이민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언니의 친구는 전형적인 K-장녀로 집안에 맏이로 태어나 동생들 다 출가시키고 어머니를 도와 강남에서 반찬가게를 했단다.

최근에 어머니가 은퇴를 하시면서 반찬가게를 팔고 지방으로 이사를 하셨으니 언니 친구는 졸지에 혼자가 됐다. 연예를 했으나 결혼은 한 적이 없고 반찬가게에서 일하고 어머니를 모시느라 젊은 시절이 훅하고 지나가는데, 이제야 인생을 생각할 시간이 생기다 보니 약국 언니가 사는 호주에 이민을 가볼까 생각이 들었단다.

실제로 언니의 카카오톡 사진이나 인스타 사진을 보면 호주의 자연환경 특히나 우리가 사는 곳은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평화롭게 맑디 맑은 바다 사진이 많다.  그런 사진을 본다면 나라도 친구는 여유롭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보이는 이미지가 다 사실은 아닌데 말이다.

약국 언니 주위에는 이 친구를 고용해 줄 자영업자들이 많아서 그리고 호주에도 반찬가게는 아주 필요하기 때문에 스폰서 비자를 주고 이 분을 호주 이민으로 진행을 해 볼까 했는데, 스폰서 비자(ENS비자-186 비자 고용주 지명 비자)의 나이는 45세 이하로 제한이 되어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단다.

호주 이민성도 참 얄궂은 것이 이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군, 호주 내에서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력을 가진 숙련된 근로자에게 주는 비자(TSS비자-482 비자)는 나이 제한이 없다. 이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력이 있다면 나이고 뭐고 간에 이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쉽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요리를 못하는 나로서는 반찬가게는 어느 IT보다도 숙련된 기술력이지만 안타깝게도 호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력은 아니다.

결국 언니는 친구에게 호주에 한번 놀러 와서 보고 이민을 정말 오고 싶은지 결정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단다. 

 

내 친동생은 41살이다. 결혼은 한 적이 없고 한국에서 토목 공학일을 한다.

딸 많은 집에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말이 없고 과묵한 편이다. 그래도 인생의 단계는 차근차근 잘 밟아와서 혼자서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호주에 사는 것과 한국에 사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만족스러운지를 물어왔다. 우리는 전형적인 K남매로 서로 연락은 하지 않는 무소식이 희소식인 삶을 살고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른데 나의 성향은 아무래도 호주에 사는 게 더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답을 했다.

그다음부터 호주 이민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더 들어왔다.

내 동생의 경우에는 41세의 나이므로 아직 비자에 대한 문은 열려있다. 하지만 내 동생은 영알못이다. 언어 쪽으로는 아예 손을 끊었다. 호주에 살면서 영어를 못한다면 불편한 것을 둘째치고 불이익을 당할 일이 널려있다.  그리고 최소한 영어권 국가에 산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존중하는 의미로도 영어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심각하게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영어를 죽어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줬다. 실제로 아이엘츠 5.0에서 6.0이 기준이 되는 영어점수다. 영어를 손 놓은 지가 20년도 더 되는 것 같은데 과연 아이엘츠 기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이 대화 이후에 본인이 유튜브를 통해 호주 이민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본 것 같더니 더 이상 호주 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나이에 대해 제한이 없는 비자가 있긴 하다. 바로 파트너 비자.

하지만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리고 이 비자는 시간이 스폰서 비자에 비해 시간이 엄청 걸린다.

비자가 진행되는 그 사이에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깨지는 커플도 부지기수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민의 경우에는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

31살에 캐나다에서 1년의 워홀을 하고 캐나다에 정착을 할 생각을 했었다. 이민에 대한 정보를 빨간 깻잎의 나라 사이트에서 알아보던 중 캐나다 이민 점수 시스템에서 그 당시 나의 나이가 점수를 많이 깎아 먹는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나이 때문에 캐나다 이민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캐나다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서 써먹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40대 중반에서 이민을 다시 보니 그 "때"에 대한 의미가 새로 정립이 되더라.

우선 캐나다에서는 나이가 젊은 이민자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고 빠르기 때문에 캐나다 사회에 부적응할 가능성이 낮아서라고 당시 이민 변호사가 이야기를 해 줬다.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외국인이라면 범죄에 연루되거나 할 가능성이 당연히 있다.

이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젊은 나이에 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유를 백가지 라도 댈 수 있다.

 

호주는 아직까지도 맨주먹으로 호주에 오더라도 젊은 시기에 남보다 두 배, 세배 일하면 성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죽도록 일해서 성공을 한 한인들도 주위에 있다. 그들이 항상 하는 말은 호주에 올 때 맨손으로 왔다는 말이다.

지금은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거나 번창하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이 한국과는 다른 장점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죽도록 일해서 성공할 확률보다는 같은 노력을 했을 때 호주에서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어느 나라로든 이민을 생각한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이가 들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