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매하기 전에 우선 두 가지의 결정이 필요하다.
어디에 살고 싶은가와 얼마의 예산이 있는가?
이 두 가지가 결정되면 application "Realestate.com.au"를 다운로드한다.
이 앱을 열고 들어가서 집을 사고 싶은 suburb를 타이핑하면 그 지역에 마켓에 나온 집들이 나온다.
그 집들 중에 내 예산에 맞는 집을 리스트로 작성하여 open house가 열리는 날 직접 방문해서 보면 된다.
어디에 살고 싶은지의 결정은 남편과 내가 동시에 좋아하는 지역이면서, 안전하고, 쇼핑센터 등의 편의 시설이 가까이 있으며, 앞으로 집값이 더 올라갈 동네를 고르는 게 중요하고, 아이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어떤 학교가 근접한 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실제로 학군을 따져서 집을 사면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걱정을 덜 할 수도 있다. 호주 학부모들도 학군을 많이 따진다.
예산의 경우에는 비싼 집만 볼 경우 눈이 너무 높아져서 내 예산에 맞는 집이 절대 눈에 차지 않으므로 내가 가진 예산에 맞는 집을 우선적으로 방문을 한다. 내가 가진 돈은 1억인데 2억짜리 집을 보러 다니면 1억짜리 집을 사도 행복하지가 않다.
open house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집중이 되어있으므로 계획을 짤 때 근접한 동네 여러 개를 묶어서 방문하는 게 이동시간을 아끼고 좋다. 평일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에도 오픈 하우스를 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낮다.
2021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약 100여 군데의 open house를 방문했다.
따지면 매주 토요일마다 10군데 이상의 집을 9시부터 12시까지 방문한 걸로 보면 된다.
마음에 드는 집이 750,000불(6억 5천만 원)에 나와 있어서 옥션을 참여하면 결국에 950,000불(8억 3천만 원)에 낙찰되는 일도 겪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 많은 옥션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낮게 책정해 놓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너무 지쳐서 포기할 때쯤 남편이 맥쿼리 호수 근처의 집이 나왔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이니 한번 보자고 했고, 오래된 집이지만 욕실은 집주인이 수리를 해서 그냥 살다가 내가 레노베이션을 해도 될 만큼의 컨디션이고 무엇보다도 집 앞에 나무로 deck을 만들어 놔서 여러 가지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구조였다. 맥쿼리 호수로부터 200미터쯤 떨어진 거리라 걸어서 갈만했고, 집이 단층이라 계단이 없어 이사하기에도 용이했다. 경사가 지지 않은 편평한 땅에 지어진 집이라서 나중에 판매를 할 때도 수요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다.
집주인 할머니는 본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하실 생각이라 집 판매 가격에 대한 욕심도 다른 집주인에 비해 많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이 집을 사서 부엌과 뒷마당을 위주로 고치고 살기로 했다.
우리 이외에도 2그룹의 커플이 이 집을 사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부동산에서는 얼마까지 더 낼 수 있는지 의사를 물어왔다. bidding이 시작됐다.
이쯤에서 우리는 우리가 정말 운이 좋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남편의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편에게 얼마간의 유산을 남겨주셨다. 그 돈이 우리의 house deposit이 되었다. 나머지 돈은 남편의 외할아버지가 2020년 12월에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시어머니에게 주셨는데 시어머니는 그 돈을 우리가 집을 구매하는 데 빌려주셨다. 가족을 잃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또 그 일로 다른 가족은 기회를 얻게 되는 아이러니다.
우리는 은행의 허가가 필요 없는 cash buyer였다. 시어머니는 즉각 30,000불(2600만 원)을 더 낼 용의가 있다고 부동산에 연락했고 다음날 부동산에서 할머니가 우리에게 그 집을 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파트너 비자의 승인이 2021년 3월에 났고 우리는 5월에 집을 샀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그렇게 빨리....
99%의 모기지를 안고 산 집이지만 우리는 신이 났다.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집을 우선 세를 주기로 했고 6개월 뒤에 집수리 시작하고 우리가 들어가 살기로 했다.
집은 금방 세입자를 찾았고 우리는 주에 640불(55만 원)로 세를 주었고 일시적인 집주인이 되었다.
세를 들어오기로 한 사람들이 알고 보니 우리가 이 집을 가지고 경쟁을 했던 커플이었고, 그 커플은 다른 곳에 집을 샀지만 바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우리 집에 세를 들어왔다.
호주에서 집값을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onthehouse.com.au 거의 호주에 있는 모든 집들의 연혁을 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가격을 알고 싶은 집의 주소를 치면 현재 그 집이 마켓에 나와있는지, 과거에 몇 년도에 지어졌는지,
어떤 가격에 언제 팔렸었는지, 얼마에 세를 줬었는지 그리고 판매를 한다면 얼마에 대략 얼마에 판매가 이루어지는지 많은 정보를 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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