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 사기 timeline*
2021년 3월 파트너 비자 승인
2021년 5월 호주에서 집 구매/ 구매 후 바로 세입자를 들여 6개월간 세를 줌
2022년 1월 self renovation 시작
2022년 3월 새 집으로 이사
2024년 2월 현재, 2년 동안 새 집에 살고 있음
집(House)이 진짜 집(Home)이 됐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장려되고 시드니 엑소더스(exodus)로 시드니 사람들이 주위의 중소 도시로 몰려와서 집을 쓸어 담을 시기가 우리가 집을 구매하러 다닌 시기와 일치한다. 가격이 적당한 곳은 무려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픈 하우스를 와서 줄을 서서 집을 보는 웃지 못할 관경이 펼쳐졌고, 집구매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 친구는 집 가격이 너무 올랐으니 내년에 사라고 말렸다.
우리는 그 말을 듣지 않았고 그냥 집 구매를 했다.
2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첫째로 우선 집의 가격은 25%의 상승을 했다.
그와 동시에 house rental market은 더욱더 치열해져서 세를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말인즉슨, 우리가 집 구매를 안 하고 계속 세를 살았다면 우리는 지금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 거다.
둘째로 은행 금리가 엄청 올랐다.
2024년에는 떨어지리라고 예측을 하지만 2월인 지금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은행 금리에 따라 모기지 금리를 올리셨다. 그래서 주마다 내는 모기지 payment도 엄청 올랐다.
대략 한국 돈으로 300만 원이 매달 내 통장을 스쳐서 시어머니 통장으로 들어간다.
마음은 쓰라리지만 남의 주머니 불려주는 것보다 시어머니 주머니 불려주는 것이 한결 기분이 덜 상한다.
나와 같은 시기에 집을 산 친구는 얼마 전에 집을 팔려고 시장에 내놨다.
집을 산 시기에 금리가 2.5%, 지금은 6.45%로 금리가 올라서 돈을 많이 벌어도 이자 내고 나면
생활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면서 집을 팔고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한다고 했다.
그 친구는 본업과 더불어 청소일도 같이 해 왔었다. 그래도 감당이 안 되는 게 결국 은행이자였다.
파트너 비자가 승인 났을 때도 내가 호주에 정착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집을 사고 나서는 호주가 정말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더 안정적이 됐다.
집을 내 취향대로 꾸미는 재미도 있고 손님이 초대해서 여러 날 묵게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한국에서 오는 가족들도 모두 우리 집에서 묵게 된다.
텃밭에서는 제철 채소가 계절을 따라 자라고, 앞마당 deck에서는 날씨 좋은 날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그냥 행복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나 큰 commitement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착잡하기도 하다.
말인즉슨, 이제는 세계를 내 집 삼아 돌아다닐 수 없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모기지가 크고, 그래서 2 jobs, 3 jobs을 뛰어야 한데도 집이 있는 편이 훨씬 낫다.
지금 상황에서 집주인이 원하는 만큼 내고 rent를 하는 비용이나 모기지 갚는 비용을 별반 다르지 않다.
집을 산 뒤에야 나는 호주가 드디어 집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목표는 투자용 집을 하나 더 장만하여 노후대비를 하는 것이다.
한 번은 해 봤으니 두 번째는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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