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호주인 남편은 두바이에서 만나서 4년을 살다가, 남편이 베트남에 있는 회사로 옮겨가면서 1년을 하노이에서 살다가 또다시 남편이 시드니에 있는 회사에서 job offer를 받으면서 호주에 들어온 케이스이다.
두바이, 하노이에 있을 당시에는 defacto 즉, 사실혼 관계로 결혼을 하지 않고 같이 사는 경우에 해당됐다.
호주에 이민올 결심을 하면서 한국에서 결혼식 없는 결혼, 즉 혼인신청만을 하고 남편은 호주로 먼저 들어가고 나는 편도로 시드니로 입국을 했다. 종로구청 근처에 호주 대사관이 있어서 종로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하게 됐으며 witness로 친언니를 급하게 불러서 사인을 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 로맨틱함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우리의 결혼이었다.
결혼식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우선 결혼식이나 신혼여행 등의 사진이 있을 리 없고 이민성에 제출한 서류 첫페이지에 있는 관계의 타임라인에도 결혼식 날짜는 혼인 신고를 한 날로 대체했다.
우리의 관계 자체가 직장 때문에 on and off의 시기가 많아서 이민 전문 대행 에이전트를 쓸까말까 많이 망설여졌다.
결국에는 복잡한 우리의 관계를 세세하게 이민 대행사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결국 내가 하나 대행사가 하나 시간과 노력은 똑같이 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에 도움을 받던 카카오 톡 호주 파트너비자 정보 공유방에서도 이민 대행을 잘못 써서 고생을 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으므로, 예를 들어서 호주 이민성에서 오는 이메일은 받은 지 한 달의 기한으로 follow up을 해줘야 하는데 에이젼트가 휴가라면서 follow up을 안 해줬다던지, 아니면 이메일이 온 것 자체를 모르고 있다던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호주로 입국하기 전 베트남에서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기본 증명서, 가족 관계 증명서
*혼인 신고서
*범죄 경력 회보서
*출입국 사실 증명서(두바이에 살면서 주말마다 여행을 다녔으므로 이 기록은 꼭 필요했다)
이런 모든 뗄 수 있는 증명서라는 증명서는 영문과 국문으로 다 준비를 하고 호주로 입국을 했는데,
호주에 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하나 있었으니, 한국은 인터넷 쇼핑, 뱅킹, 증명서 발급 등등을 본인 명의의 핸드폰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사실. 한국에 아직 여러 은행의 통장들이 오픈되어 있었고 해외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꼬박꼬박 국민연금도 내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각종 인증을 하면서 금융 생활을 하기 위해 꼭 내 명의의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그 당시에 아주 드물게 유심칩을 호주로 들고 와서 이용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우체국 알뜰폰 포스트 베이직으로 한 달에 2000원만 내면 본인 명의의 핸드폰을 호주에서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었다. 한달에 2000원으로 한국의 인터넷 뱅킹과 각종 정부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니 거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해외에서도 한국 명의의 핸드폰을 오픈해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회사가 있었다.
해외 한국본인인증전화 AU
가입 통신 상품- 헬로 모바일 LGU+
가입비:14,400원
유심비:8,800원
요금제: 본인 인증 용도 최소 요금제 4,070원
배송비: 국내 택배비 3000원, 해외 택배비 DHL 배송비 금액 그대로 청구
무료요금:SMS, MMS수신
본인 명의의 한국 계좌가 있어야 하며, 한국 신분증과 통신 체납 및 신용상 문제가 없었어야 한다는 조건 등등을 만족해야 접수를 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나는 해외 한국본인인증전화 AU를 통해서 LG 유플러스 알뜰폰을 사용 중이다. 네이버에 해외 한국 본인인증 전화로 serching을 해서 찾은 회사이다.
개통접수 신청 전 체크리스트
1. 해외 거주 지역이 어디인가요?
2. 본인 명의로 개통 신청이 맞나요?
3. 본인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4. 통신체납 및 신용상 문제는 없나요?
5. 자동이체 신청용 본인명의의 한국계좌, 한국 신용카드가 있나요?
6. 컬러 스캔이 가능한가요(스캐너로만 가능)?
7. 한국 신분증 or 여권 or 운전면허증이 있나요?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호주 텔스트라 유심칩을 빼고 LG 유플러스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면 내 핸드폰은 한국폰이 된다.
위에서 말한 대로 호주에서 힘들게 제삼자를 통해 한국폰을 개통하는 것보다는 우체국에서 본인 명의로 개통한 유심칩을 가지고 호주로 가지고 오는 게 훨씬 이익이다.
호주에 입국을 해서 파트너 비자를 on shore로 신청하면 stage 1이 승인 날 때까지 해외여행에 제한이 있다. 물론 해외로 아주 나갈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민성에 타당한 이유를 소명해야 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은 비자 processing이 멈춰있게 된다.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특히나 나처럼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셀프 신청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꼼꼼하게 준비를 해서 호주에 입국을 한다.
이 모든 준비와 더불어 유심칩까지 준비를 해 온다면 혹시라도 빠뜨리고 준비를 해 오지 못한 서류가 있다면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가지 않고도 일을 해결할 수 있다. 우체국 알뜰폰 유심칩만 들고 오면 한 달에 2000원으로 국민연금, 정부 24 관공서 업무, 한국은행 업무나, 증권 업무 그리고 인터넷 쇼핑, 네이버 인증, 카카오 인증 등 모든 인터넷 인증이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시드니에도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있다. 하지만 이 은행들은 일반 은행이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하는 은행이며 개인 업무를 하지 않는다. 계좌 오픈을 할 수도 있지만 최소 예치 금액이 200,000 달러다(2억 원이 조금 안된다). 이 두 개의 은행을 한국에 있는 은행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니 호주에 올 때 꼭 우체국 알뜰폰 챙겨 오시기를 바란다.